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신사업 속도
상태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신사업 속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건설사들이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충전기 보급 관련 인프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3년말 기준 약 55만대에 이르며, 2030년까지 420만대를 목표로 충전기를 123만기 이상 설치하는 등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새로운 먹거리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입주 후에도 전기차 충전기 증설에 어려움이 없도록 선제적인 대응안을 마련해 설계에 반영 및 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내년까지 500기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건설사로서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용 전력 인프라를 자유로이 확충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구성해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EV(전기차) 시대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지난 2016년 스마트홈 시스템 '하이오티(Hi-oT)'와 2021년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등 건설사 최초로 스마트홈과 모빌리티를 상호 연결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홈투카 서비스는 집에서 음성으로 자동차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카투홈 서비스는 자동차에서 홈 사물인터넷(IoT) 빌트인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어 주거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을 마련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은 주택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는 판단 아래 공간의 효율성, 충전 편의성을 고려한 해결방안을 찾은 것이다. 

제일 먼저 이 기술이 적용될 현장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025년 준공 예정) 단지다. 이를 기점으로 적용 현장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 주차면 상부 중앙에 구축된 광폭 케이블 덕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모습 CG
현대건설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 주차면 상부 중앙에 구축된 광폭 케이블 덕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모습 CG.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은 공동주택(아파트) 주차장에 '광폭 케이블 덕트'와 '스마트 배전반' 등을 미리 설치함으로써 전기차 충전면을 자유롭게 증설할 수 있다. 이는 공간 효율성과 전력 관리 안정성을 높여 충전기 추가 설치 시 입주민 부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 배전반'은 단지 내 변압기 사용량을 실시간 감지해 충전기의 전력 사용을 조절하는 설비다. 보통 일정 규모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증설할 경우 외부로부터 추가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별도의 공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스마트 배전반이 설치됐을 경우 단지 내 여유 전력량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 사용률이 높으면 일부 충전기의 전원을 조정함으로써 전기차 충전기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용량의 한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건물 인프라와 연계한 스마트홈 서비스도 제공된다. 스마트홈 플랫폼의 '단지 내 충전기 위치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입주민이 실시간으로 사용가능한 충전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변화와 확장, 스마트 빌딩의 확대 등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주거기술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통합관제센터

현대차그룹 계열의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전기차 충전 신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일찍이 '전기차 충전 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 자체 투자와 사업권 인수 등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CPO(전기차 충전 운영사업자) 사업을 선별 추진한다. EV버스 인프라 구축사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유지관리 사업 참여, 홈 충전기 설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약 전기차 충전소 약 4500여 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누적 운영 7천여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인도, 유럽, 북미 홈충전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복합충전소 시공 및 유지관리 사업을 추진하며, 현재 대형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도 전기차 홈충전 서비스 인프라 구축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 운영사업자로서 관련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 사업분야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