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한파 직격탄…주가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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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한파 직격탄…주가 얼었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1월 10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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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부터 회복 '기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 하락했다. 반도체(DS) 부문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9일 개장 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03% 감소한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1% 줄어든 67조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보다 매출은 약 3조3601억원, 영업이익도 약 9441억원 밑돌았다.

이 여파로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35% 내린 7만47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상승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받아들며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전사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DS) 부문의 부진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출하량 증가에 기반한 메모리 매출 설장은 달성했으나 구형 재고 위주 메모리 원가 구조와 비메모리 매출 둔화가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업계는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가격이 1분기에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5000원, 10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DS투자증권은 각각 9만9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NH투자·메리츠·유안타·상상인증권의 목표주가는 9만5000원이다. 9만원이 안 되는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현대차증권(8만9000원)과 BNK투자증권(8만2000원) 뿐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 개선과 반도체 판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소였던 HBM과 선단공정 제품 비중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시장의 우려 해소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으로 325조원, 영업이익은 2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 본격화, 4분기 구형(레거시) 제품 판매 확대로 재고 감소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재고 정상화가 가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 계획대로 HBM3E에 대한 고객사 품질인증(퀄)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HBM 반도체가 전사 실적에 본격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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