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난공불락' 日 홀렸다…치킨·카페 진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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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난공불락' 日 홀렸다…치킨·카페 진출 '속속'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4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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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의 무덤'서 韓 프랜차이즈 '글로벌 전초기지'로
K-콘텐츠 속 한국 음식·문화 선호도 급증한 영향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외산의 무덤'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일본은 자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꽉 잡고 있어 해외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했지만, 최근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대유행하면서 일본 외식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콘텐츠에 등장한 치킨, 카페·디저트 등을 실제로 체험해 보려는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면서 'K-외식'의 시장 진출이 더욱 용이해지는 추세다.

맘스터치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해외 첫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3주간 운영했던 팝업스토어의 폭발적인 현지 반응에 힘입어 반년 만에 일본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일본 직영점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간 영업했던 자리에 들어섰다. 약 126평(418㎡), 220석(지하1층~지상2층, 총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정식 오픈 전부터 2주치 예약석인 1만3000석이 조기 매진되며 메가 히트 조짐을 보였다. 가오픈 기간에는 현지 주요 언론와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해 현지 매장과 메뉴를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맘스터치는 시부야 1호점을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스 캠프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깐부치킨은 지난 17일 도쿄 하라주쿠에 '하라카도 도쿄본점'을 오픈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필리핀 1호점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매장이다. 깐부치킨은 일본에서 K-치킨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커피 브랜드도 일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할리스는 다음달 1일 일본 오사카에 첫 매장인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을 오픈한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로 매장을 확대하고, 다른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종현 할리스 대표는 "할리스는 프리미엄 K-카페의 대표주자로, 아시아 최대의 커피 소비국인 일본에서 한국의 카페 문화와 커피 맛을 알릴 수 있도록 직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샥'도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일본 현지 기업 '애록(Aerok Co., Ltd.)'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재 블루샥은 도쿄 시부야에 1호점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통상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첫 해외 진출국으로 선택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고 여겨진다.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진출하더라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도 많아 '외산의 무덤'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이러한 기류에 변화가 관측됐다.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가 일본 젊은 층을 파고들면서, 콘텐츠 속에 등장한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삼겹살, 카페·디저트 등을 실제로 경험해보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일본의 1020 세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인이되고싶어( #韓国人になりたい(간코쿠진니 나리타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다. 해당 해시태그는 23일 기준 약 7만개에 달한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국내 외식 브랜드들은 속속 일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낙점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외식 산업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일본 시장 안착에 성공한다면,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K-드라마·K-무비 속에 치킨 등 한국 음식들이 등장하면서 이를 직접 경험해보려는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의 영향이 확대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일본 진출을 계획 중인 프랜차이즈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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