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확대·中 셀러 모시기"…C커머스 공세에 韓 플랫폼 '반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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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확대·中 셀러 모시기"…C커머스 공세에 韓 플랫폼 '반격' 시동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15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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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3년간 1.5조 투자…韓 시장 확대 주력
쿠팡 '로켓직구'·G마켓 '中 셀러 모집' 통해 맞불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를 필두로 한 C커머스(중국+이커머스)의 공세에 놀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해외 직구를 확대하는 등 '맞불'을 놓으며 발빠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알리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14일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우선 2억 달러를 투자해 연내 약 5만4450평(18만㎡) 규모로,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이밖에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 지원에 약 1316억원, 소비자 보호에 약 1000억원 등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한국 셀러를 대상으로 한 '케이베뉴'에도 힘 주고 있다. 최근 국내 식품 1위기업인 CJ제일제당이 입점하면서 파격적인 할인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그랜드 론칭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이어 삼양식품, 대상, 풀무원 등 다른 기업들도 줄줄이 입점을 검토 중이다. 

알리는 '초저가 박리다매' 전략으로 최근 고객 유입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앱의 지난달 사용자수는 81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1위인 쿠팡(3010만명)과는 격차가 많이 나는 2위지만,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736만명)를 앞질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처럼 알리가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퍼부으면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자 기존 국내 업체들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은 '로켓직구' 서비스를 일본으로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로켓직구는 쿠팡이 제공하는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다. 쿠팡은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왔다. 지난달 11일부터는 미국, 중국, 홍콩에 이어 일본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직구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주요 품목은 패션, 식품, 홈 등으로 이 중 식품은 전년 대비 약 45% 성장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직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았다.

쿠팡의 일본 로켓직구 서비스 개시를 통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본 직구 상품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와우회원의 경우 로켓직구 상품 1개만 주문해도 무료배송 혜택을 얻을 수 있다.

G마켓은 오는 20일 중국 심천에서 이커머스 중국 셀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 G마켓이 해외 이커머스 셀러들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 관계자는 "중국 현지 셀러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을 통해 중국 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허들이 낮아진 상황에서 G마켓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품질과 안정성까지 옥석이 가려진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면 자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G마켓은 최근 '역직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몽골 1위 이커머스 기업 '쇼피(Shoppy)'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마켓에서 판매 중인 역직구 상품의 쇼피 입점을 통해 한국 셀러들의 상품을 몽골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골자다. 현재 쇼피 사이트 내에 들어선 G마켓 역직구 상품은 30만개에 달한다.

11번가는 현재 미국 상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존 '아마존 직구 서비스'를 통해 미국 직구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알리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중국산 저가 공산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자 경쟁력 있는 셀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커머스의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이 국내 기업에게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가뜩이나 치열한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추가된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업체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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