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700억 자사주 매입…주주환원 확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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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700억 자사주 매입…주주환원 확대 지속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27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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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관리 통해 시장 우려 줄여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키움증권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섰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자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25일 미래에셋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700억원어치 자기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상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4월24일까지며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보다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업무프로세스 개선, 조직개편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제지 미수금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커지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10일 2023~2025년 3개년 동안 주주환원율을 30% 이상 유지하겠다는 공시도 내놨다. 자사주 140만주는 전량 소각하고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 수를 소각해 발행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1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EPS(주당순이익)이 올라가고 EPS가 오르면 주가가 오른다. 때문에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를 나타내는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주식 수급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6~8%의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새로운 대규모 충당금 이슈가 없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임 연구원은 "지난 4월 '라덕연 사태'에 이어 반 년 만에 또다시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점은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면서도 "미흡한 내부통제 체계로 인해 발생한 주주들의 손실 대비 규모는 적지만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은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전액 손실 가정시 별도 기준 순이익은 3153억원으로 예상되며 주주환원율은 22%"라며 "연말 현금배당성향은 8~18%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감안한 배당수익률은 1.2~2.7%"라고 말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주주의 증여세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실질 지분율 제고 및 배당 확대가 이뤄질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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