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새로 살구', 맛·비주얼·스토리에 '세 번'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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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새로 살구', 맛·비주얼·스토리에 '세 번' 취한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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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롯데칠성이 과즙을 첨가한 새로운 제로슈거 소주 '새로 살구'를 내놓고 '살구빛' 유혹에 나선다. 과거 '순하리 처음처럼'으로 과일맛 소주 열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새로 살구를 통해 제로슈거 소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로 살구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에 과즙을 첨가한 '과일맛 소주'다. 최근 믹솔로지, 저도수 등이 주류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과일맛 소주의 유행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살구'는 롯데칠성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테스팅 과정에서도 살구가 가진 당도가 새로를 부담 없이 오래 즐기기 좋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롯데칠성은 이러한 평가를 종합해 살구를 새로의 새 플레이버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살구가 순하리 처음처럼의 영광을 재현해, 출시 2년차를 맞은 새로의 인기를 지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직접 맛보기로 했다. 

주류 매대에 진열된 '새로 살구'. [사진 = 안솔지 기자]
주류 매대에 진열된 '새로 살구'. [사진 = 안솔지 기자]

구매를 위해 집 근처 마트를 찾았다. 주류 매대 근처로 다가가자 영롱한 주황빛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투명병에 담긴 새로 살구의 비주얼이 너무 예뻐 저절로 시선이 갔다. 

새로 살구 패키지도 새롭게 바뀌었다. 탐스런 살구 열매가 달린 나무 가지와 함께 구미호가 살구나무 가지를 향해 고개를 들고 향을 맡는 듯한 모습의 이미지가 들어갔다. 여우가 살구씨 기름의 향을 좋아한다는 옛 설화를 패키지 디자인에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눈을 지긋이 감고 살구향을 즐기는 여우와 투명병 안에서 살구빛으로 찰랑이는 소주의 모습에 마시기도 전부터 취하는 기분이다. 

투명한 술잔에 담긴 '새로 살구'의 은은한 살구빛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 = 안솔지 기자]
투명한 술잔에 담긴 '새로 살구'의 은은한 살구빛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 = 안솔지 기자]

뚜껑을 열면 향긋하면서 달콤한 살구향이 퍼진다. 기분 좋은 살구향에 기대감이 한껏 차오른다. 술잔에 쪼르륵 한 잔을 채운 뒤 쭉 들이켜 보니 첫 맛은 달달한 살구 맛이, 끝 맛은 소주의 씁쓸함이 느껴졌다. 

소주 특유의 '캬~' 하는 맛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과실주들은 알코올 도수가 14도 정도로 일반적인 소주보다 낮은데, 새로 살구는 그보다도 낮은 12도로 출시됐다. 기존 새로(16도) 보다는 4도나 순하다. 도수가 낮아지면서 소주 특유의 알코올 맛이 사라졌고, 대신 목 넘김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덩달아 칼로리도 줄었다. 한 병(360ml) 기준 새로와 새로 살구의 칼로리는 각각 324kcal, 248kcal다. 

첫 잔은 살구의 달달함이 강하게 느껴졌다면, 잔을 거듭할수록 단맛보다는 소주 맛이 조금 더 크게 와 닿는다. 이때 살구는 맛보다 은은한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역시 기존 과실주보다 단맛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과거에 나왔던 과일맛 소주들은 단맛이 두드러져 안주들과 어우러지기엔 개성이 강한 측면이 있었는데, 새로 살구는 단맛을 낮춰 이러한 단점을 개선했다. 실제로 마셔보면 과하지 않은 달달함에 산뜻함까지 확실히 와닿는다.

새로 살구는 부드러우면서 산뜻한 목넘김에 은은한 단맛, 시선을 잡아끄는 비주얼까지 어우러져 무드 있는 혼술, 흥겨운 술자리 등 어디서나 즐기기 좋을 것 같은 제품이다. 특히 '별빛청하 스파클링'처럼 2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구미'의 로맨스를 담은 새 영상 콘텐츠 속 장면. [사진 =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갈무리]
'새로구미'의 로맨스를 담은 새 영상 콘텐츠 속 장면. [사진 =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갈무리]

게다가 새로가 가진 특유의 스토리도 '덕심'을 자극하면서 새로 살구의 인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새로 살구 출시와 함께 세계관을 확장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새로 구미'의 과거사를 밝히는 프리퀄 형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25일 기준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는 146만회를 넘어섰을 정도다. 

한편 새로는 롯데칠성이 2022년 9월에 선보인 국내 최초의 제로슈거 소주다.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고, 2023년 기준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출시 당시 처음처럼 브랜드로 선보였으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새로 단독 브랜드로 독립했다.

새로는 국내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2월부터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새로 살구 역시 국내 반응을 살핀 뒤 해외 수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높은 만큼, '새로 살구'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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