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불붙은 은행권…부실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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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불붙은 은행권…부실 리스크 우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5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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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은행권 기업대출이 불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은행들 간 경쟁도 뜨거워 졌다. 이에 더해 은행권 연체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리스크 관리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크게 증가했다.

3월중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10조4000억원으로 3월중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역대 최대 증가폭은 2020년 3월로 1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증가폭은 4조1000억원으로 3월중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은 2020년 3월 10조6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대출이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은 6조2000억원으로 3월중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큰 수준을 나타냈다. 이전 최대 증가폭은 2021년 3월 7조4000억원이었다.

문제는 기업대출이 늘면서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기업대출 중에서는 중소법인 연체율이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연체율은 0.51%로 전월말 대비 0.06%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36%)과 비교하면 0.15%p 증가했다.

연체율이 0.5%대로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 현황에선 지난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 대비 0.09%p, 전년 동월말과 비교해 0.2%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6%p 상승했고 전년 동월말에 비해 0.09%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로 전월말 대비 0.1%p 올랐고 전년 동월말(0.47%) 대비 0.23%p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에서 중소법인 연체율이 0.76%로 전년동기 대비 0.24%p 올라 기업대출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22%p 올라 0.61%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 연체율의 상승세에 대해 "국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이미 연체율이 이런 정도로 나올 것은 은행들 사이에선 예견돼 있던 수준"이라면서 "시장의 여건 자체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예상하던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 사이선 선방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상황 정도면 준수하다고 본다.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관리할 수 있는 정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은행권에서 최근 기업대출을 서로 더 많이 유치하려고 노력 중인 부분이 있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혹여나 굉장히 큰 어느 규모 이상의 업체가 쓰러진다든가 연체가 발생한다든가 이런 식의 일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도 기업대출시 신용평가를 한다. 이번 연체 등이 부동산 쪽 PF 이슈도 관련돼 있을 거라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행의 경우 리스크 관리 유관그룹의 정밀점검에 의한 론리뷰를 통해 부실예상차주 사전 점검 실시 및 관리를 병행하고 있으며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상생금융지원(기업차주 원금/이자유예 및 만기연장,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밀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최근 '중소기업 금융 애로점검 협의체' 회의에서 기업 대출 연체율을 우려했다. 그는 "아직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등에서 절대적인 수치는 양호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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