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위기' HJ중공업,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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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위기' HJ중공업,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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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손실에 소송 리스크까지 '설상가상'…'안정적 수익 확보' 추진
'리스크 큰 PF 사업 지양, 소규모 정비사업·공공공사에 집중' 전략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HJ중공업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강릉안인화력 공사 관련 811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부채비율도 700% 이상 수직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HJ중공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재개발, 재건축 주택사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공항, 항만, 도로 등 국가기반 시설을 비롯한 공공공사 분야 수주에 매진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HJ중공업은 강릉안인화력 1·2호기 석탄취급설비 설치공사 지연을 두고 앞으로 법적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삼성물산이 HJ중공업을 상대로 공사지연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물산이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811억7423만원이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HJ중공업 자본금의 19.5%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HJ중공업은 한진중공업이던 2018년 삼성물산과 2757억원 규모의 강릉안인화력 1·2호기 발전소 석탄취급 설비공사 계약을 맺었다. 이번 소송은 삼성물산과 HJ중공업이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 지연의 책임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제기됐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1087억8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조선부문은 △2021년 583억원 △2022년 541억원 △2023년 1300억원 등 영업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매각 첫해인 △2021년 452.1% △2022년 567.0% △2023년 747.9%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HJ중공업은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하지 않고, 소규모 정비사업 및 공공공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HJ중공업은 1월 부산에서 괴정2구역과 당리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으며, 3월에는 괴정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괴정3구역은 괴정2구역과 당리1구역에 인접하여 이 구역들을 합쳐 '해모로' 브랜드 타운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부천 신한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부산 대림비치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HJ중공업은 공공공사에서도 수주활동을 진행 중이다. 연초 울산기력 4, 5, 6호기 해체공사를 필두로,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와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달에는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를 867억원에 낙찰 받아 전년 수주액의 절반을 초과하는 약 8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부터 발주가 예상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에도 회사가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들이고 있다. HJ중공업은 1971년 김포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국내 공항 16개 중 10개 공항 시공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내 최대 공항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지난 3년간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왔으며, 공공공사 분야는 꾸준히 최상위 순위권을 유지해왔다"며 "특히 가덕도와 대구경북 신공항, 그리고 새만금 국제공항 등 당사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전력을 다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HJ중공업은 지난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인수, '한진중공업'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새롭게 바꿨다. 전국에서 '해모로'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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