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출사표…'인가 기준' 충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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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출사표…'인가 기준' 충족 관건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18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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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더존뱅크'의 설립을 발표한 더존비즈온.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소소뱅크·KCD뱅크·U뱅크(유뱅크)·더존뱅크 등 총 4곳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하반기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잡았는데, 당국의 설립 인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이 관건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신규 인가 정책을 손질해 곧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자본력 확보 등이 그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유리한 곳이 어딘지 등에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은행권 신규 인가 신청을 상시 접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간 금융당국의 필요에 따라 인가를 받았으나 진입 장벽을 완화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겠다고 나선 곳만 현재까지 4군데에 이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은행업) 신규 진입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인터넷뱅크 신규 인가 등 정책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업 경쟁 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간담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 과제에 대한 이행 상황 등 은행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실에서도 5일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에서 "은행을 포함한 금융산업 전반에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 인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곧 이뤄지게 될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 인가 역시 완화적인 방향으로 흘러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곳 중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겠다고 선언한 곳은 소소뱅크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은행 설립에 도전했으나 최종 심사서 탈락했었던 바 있다. 자본금 조달 계획 및 사업계획 미비 등이 그 이유였다. 

소소뱅크는 35개 소상공인 및 소기업 관련 단체, 11개 ICT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소상공인과의 연계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소상공인을 위한 전담 특화은행이 되겠단 포부다. 소상공인 700만명의 데이터 허브를 통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KCD뱅크의 경우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이 돼 지난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역시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내세워 사업자금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생각이다. 매출과 고객, 세금경영 관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부서비스 등이 그 내용이다.

U-Bank 컨소시엄[사진=루닛]
U-Bank 컨소시엄[사진=루닛]

유뱅크는 현대해상·렌딧·자비스앤빌런즈·루닛·트래블월렛 등 보험사, 핀테크 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이 모여 구성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선 두 회사와 달리 특정 고객층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표방하며 기존 은행들과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컨소시엄 참여 기업 간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을 도입할 것이란 설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IT기업인 더존비즈온이 더존뱅크의 설립 추진을 발표했다. 더존비즈온이 가진 방대한 기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단 포부다. 중소법인을 비롯해 개인사업자(SOHO), 그리고 소속 임직원 맞춤형 금융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하며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리 및 한도 혁신을 일으키겠단 생각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더존뱅크가 다른 세 곳보다 설립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본력 확보 등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인터넷은행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이번에 기업 금융을 내세운 더존뱅크를 통해 중소기업 등의 영역을 함께 공략하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곧 새로운 인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사업 계획 외에도 중금리 대출 계획 및 신용평가 모델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설립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히려 인터넷은행 인가가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 까다로워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업의 특성상 인터넷은행 설립 인가의 관건은 자본력이다. 대출 여력이 되는지 등에 해당한다"라며 "설립에는 최소 자본금만 250억에 달하며 그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투자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인터넷은행들의 인가에 대해 "같은 업권 종사자로서 생태계가 커지는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다른 좋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업계 전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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