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 간판에 '백화점' 뗀다…수원‧부산 공략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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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 간판에 '백화점' 뗀다…수원‧부산 공략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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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수원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간판에서 '백화점'을 떼어내고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세우며 경기도 수원과 부산 상권 공략에 새롭게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수원점을 '타임빌라스'로,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로 간판을 변경할 것을 검토 중이다.

통상 백화점에는 지역 이름을 붙여 지점명을 정해왔다. 그런데 지점명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바꾸려는 것은 최근 백화점과 쇼핑몰,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형태의 '쇼핑복합시설'이 인기를 끌면서 업태의 벽을 허물고 이를 통합할 수 있는 간판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경쟁기업인 신세계는 쇼핑복합시설에 '스타필드' 간판을 내세워 수원, 고양, 하남, 부천, 부산 등에 출점하며 성공적으로 MZ세대까지 즐겨 찾는 쇼핑몰로 안착했다. 신세계는 오는 2025년 스타필드빌리지 파주, 2027년에는 경남 창원과 인천 청라에 스타필드 신규 개점을 앞두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도 지난 2021년 백화점을 떼고 '대구 신세계 Art&Science'로 간판을 바꾼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네이밍에서 볼 수 있듯이 신세계만의 차별화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과학 도시 대전의 정체성까지 담아낸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더 좋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에 첫 '타임빌라스' 간판을 달기로 했다. 해당 지점은 지난 2014년에 개점한 이후 10년 만에 단계적 리뉴얼을 추진 중인 곳이다.

롯데가 터줏대감으로 있던 이곳 수원 상권에 지난 1월 신세계의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한 이후 양사 간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이에 따라 간판 변경을 통한 리브랜딩이 롯데의 대응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수원점 대상 타임빌라스 적용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어느 정도 결정이 됐다"면서 "백화점, 쇼핑몰 강점을 융합한 '컨버전스(convergence)' 관점에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롯데의 새로운 콘셉트나 비전을 보여주는 새로운 브랜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타임빌라스 간판을 쓰던 롯데 아울렛 '의왕타임빌라스점'은 최근 타임빌라스 명칭을 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으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의왕시 대표 쇼핑몰로 자리 잡기 위한 차원에서 지역명을 달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사진=현대백화점 부산점 홈페이지
현대백화점 부산점. 사진=현대백화점 부산점 공식 홈페이지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간판 이외에 '커넥트 현대' 점포 명칭을 새롭게 내놓고 현대백화점 부산점에 첫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7월까지 운영한 이후 영업전환을 추진한다. 이곳은 복합쇼핑몰 형태로 리뉴얼 돼 이르면 9월 경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는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상표권을 출원해 놓은 것으로, 구체적 사용 방안은 아직 미정이지만 쇼핑몰 간판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업태는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업태 전환을 통해서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백화점에 '더현대 서울' 간판을 적용하면서 'MZ 놀이터'란 수식어를 얻으며 젊은 백화점 이미지로 리브랜딩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지난 2022년 '더현대 대구점'으로 리뉴얼 후 새 간판을 달고 운영 중이다. 

다만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경우도 '커넥트 현대' 외 '더현대' 간판을 달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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