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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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큰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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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9세…'기술 경영'으로 35년간 그룹 이끌어
섬유업계의 대부…전경련 회장 역임 등 큰 영향도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35년 경남 함안에서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당초 대학교수를 꿈꿨지만, 1966년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 부친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귀국,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기업인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향후 효성그룹 성장의 기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술을 중시해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06년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이는 효성의 대표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서는 등 그룹 경영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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