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이 게임주 운명 가른다…크래프톤 '맑음' vs 엔씨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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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이 게임주 운명 가른다…크래프톤 '맑음' vs 엔씨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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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게임주 운명이 신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내놓은 '다크앤다커'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TL)'는 아쉬운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게관위)가 넥슨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에 등급 분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게임은 곧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다크앤다커'는 넥슨이 개발하던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 유출해 제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21년 경찰에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 위반으로 고소했으며, 해당 소송은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다크앤다커'의 국내 서비스를 막아달라며 수원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가처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이뤄진 만큼 잡음은 끊이지 않겠지만 크래프톤의 입장에선 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심사 허가의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사실만 놓고 보면 다크앤다커 PC는 출시할 수 있었으며, 모바일도 장애물 없이 마찬가지 흐름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PC 출시 허가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첫 번째는 정식출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아이언메이스 입장에서는 소송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하고 들어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VPN 등의 우회 수단이 아닌 정식 플레이가 가능하게 돼 국내에서의 인지도 및 지적재산권(IP) 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넥슨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해당 내용들은 모두 백지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고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는 이와 별개로 2분기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M 흥행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크앤다커의 IP홀더는 크래프톤이 아닌 아이언메이스이고, 다크앤다커M은 크래프톤이 자체개발한 게임인 만큼 넥슨의 가처분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다크앤다커M의 출시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시장에는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업사이드는 2분기 출시예정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달려있다"면서 "넥슨과 IP 관련 소송 중인 다크앤다커는 게관위 등급을 받으며, 2주 후 출시를 예고했고 이는 국내외의 모바일 매출에도 긍정적이다"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24년 1분기는 출시가 확정된 게임보다 출시를 준비하는 게임이 더 많은 상황으로 기대감을 이용한 주자에는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이 증권가의 기대를 받으며 매수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적 전망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 이후 흥행으로 인한 추가 서버 증설 없이 약 한 달 만에 서버 감축을 단행했다. 또한 계정 탈취를 통한 게임 화폐를 털어가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피해가 누적되면서 보안 서비스의 허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시장의 기대는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증권가는 목표가를 하향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세는 멈춘 것으로 파악되지만, 신작 TL의 흥행 실패로 이익 레벨은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TL의 국내 성과가 부진함에 따라 글로벌 흥행 기대감 역시 많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올해 1분기 모바일 게임 2종(배틀크러쉬, 블로S)이 출시 예정이나 기존 모바일 게임 대비 저과금의 수익모델(BM)로 실적 기여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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