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PF 규제 탈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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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PF 규제 탈출 해법은?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13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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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변화 전략...리스크관리위원회 엄격한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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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정부의 부동산금융 대책으로 인해 영업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부동산금융을 축소하고 사업 다변화를 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자기자본에 비해 과다하게 취급하는 증권사를 상대로 규제에 나섰다. 당국은 오는 2021년 7월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는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 장치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 투자은행(IB)에 대해 부동산대출을 신용위험액 특례 대상에서 배제하고, 일반 증권사와 동일하게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 차감하기로 결정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그 중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약 7조670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3조5200억원 정도다. 약 4조원에 달하는 달하는 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7조원 대로 자기자본 대비 192%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 뒤는 한국투자증권(62%), NH투자증권(40%), 미래에셋대우(27%) 순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 내년 매출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부동산PF 연간 수수료 이익이 142%나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익의 60% 이상이 부동산PF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자이익이 높은데 대부분이 부동산에서 발생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을 인수할 때 타사처럼 셀다운(재판매)을 하지 않고 직접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이 위축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성 약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한 영향이 경쟁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100%를 넘고 있는 점, 위험값 상향 조정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의 채무보증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점은 이미 자체적으로 부동산금융을 축소하고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1, 2사옥을 매각하고 올초 NH투자증권의 스타 프라이빗뱅커(PB)였던 김도훈 상무를 영입해 강남프리미엄WM센터를 설립했다. 또 롯데건설, STX와 서울역 북부개발, 대구 죽전동 멀티플렉스타워 개발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격적 영업을 위해 성과주의를 채택하면서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이사회 직속으로 두는 등 엄격한 심사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평이다.

또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만료에 대비해 올해 4월부터 종금 계정 사용을 선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 전부터 만료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PF대출은 대형 건설사가 보증한 계약이 대부분이라 안정성이 높다"면서 "이미 자체적으로 사업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대책이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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