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2위'도 불안…오뚜기, '해외시장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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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2위'도 불안…오뚜기, '해외시장 확대' 잰걸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2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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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비중 9.6% 수준…농심·삼양식품 대비 '미미'
해외 시장 확대 주력…라면 매출액 1000억 달성 목표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국내 라면 시장 2위를 지켜온 '오뚜기'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이 성장하는 수혜를 누렸지만, 오뚜기는 예외였다. 해외 시장에서의 미미한 존재감이 전체 시장 지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내수시장 침체로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시장 성적까지 뒤쳐지면서 오뚜기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뚜기도 올해 라면 수출액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액 3조45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7.3% 성장했다. 2년 연속 3조 클럽에 안착하면서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성적표를 뜯어보면 오뚜기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 중 해외 시장 매출은 3325억원으로, 전년(3265억원) 대비 1.8%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직전해보다 0.6%p 줄었다.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37%, 6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달러(약 1조3200억원)으로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연간 수출액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7030만달러(약 3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러한 상황에 해외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것은 향후 오뚜기의 수익성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오뚜기 역시 올해 해외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수출 국가를 70개국으로 늘리고 수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4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좋은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역시 임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글로벌 오뚜기가 되도록 전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해외사업팀을 글로벌 사업본부로 격상하고,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해외 법인을 통한 해외 시장 확대를 중점 포인트로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간다. 

지난해에는 미국법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출범했으며, 미국 내 생산공장 설립도 계획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공장을 통해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중동 등 할랄 인구 및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할랄 인구는 19억명, 시장 규모는 2조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와 K푸드의 영향이 있는 만큼 한국식 특성 제품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라면 시장에 '오뚜기'라는 기업 브랜드와 진라면·보들보들 등 제품을 알리기 위해 SNS채널 개설 및 운영하고, 국가별 현지 식품 박람회 참가를 통한 기업 및 제품 브랜드 인지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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