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뷰티 입점'에 적극적…'CJ올리브영 대항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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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뷰티 입점'에 적극적…'CJ올리브영 대항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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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뷰티 코너. 사진=다이소
다이소 뷰티 코너. 사진=다이소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생활용품 기업 다이소가 올 한해 뷰티 브랜드 확대 방침을 밝히며 최근 뷰티 제조업체에 입점 '러브콜'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이소가 K뷰티 대표 플랫폼 CJ올리브영의 '대항마'로 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기준 매출 3조4000억원대, 오프라인 매장 1500여개를 거느린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뷰티 유통채널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에 버금가는 채널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조8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CJ올리브영의 오프라인 1300여개 매장수로 비교했을 땐 오히려 다이소가 앞선다.

다이소는 지난해부터 뷰티 브랜드 입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4개, 2022년 7개 수준이던 뷰티 브랜드 입점사를 지난해 19개로 대폭 확대한데 이어 올해 BRTC, 입큰, 손앤박, 닥터지를 신규 입점시켰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현재 30개 뷰티 브랜드사의 280여 종의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화장품 제조사들로부터 새로운 유통채널로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이소의 이 같은 러브콜에도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굵직한 국내외 뷰티 제조업체들은 '브랜드 가치 유지 차원' 등을 이유로 CJ올리브영은 가능하지만 다이소에 선뜻 입점하기엔 한계가 있단 지적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소의 경우 최근 뷰티 제품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오랜 기간 뷰티 전문 매장이라기보다는 생활용품 매장의 성격이 강한 측면이 있다"며 "다이소가 입점 고려 대상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에서 신규 채널에 입점할 때는 가격대는 물론 브랜드 가치나 이미지를 고려해 다각도로 살펴 본 이후 입점 채널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다이소만의 성장 동력인 '5000원 이하 균일가 가격 정책'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쇼핑 채널 이미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한 뷰티 제조업체들이 다이소에 입점할 경우 이 회사의 6가지 가격대(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판매정책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 중인 뷰티 브랜드의 제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제품 성분을 리뉴얼 하는 등 '다이소 입점 전용'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이소 뷰티군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킨 인기 제품인 'VT 리들샷'의 경우도 다이소 전용 제품으로 출시돼 입고 물량이 많지 않아서 고객당 1일 구매 가능 수량이 2개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다른 뷰티 유통 채널인 CJ온스타일, 올리브영에서도 VT리들샷 관련 제품이 판매 중이고 가격대도 몇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제조사 입장에선 수익성 측면으로 가격 정책에 제한이 있는 다이소 보다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뷰티 제조기업들이 다이소에 입점하지 않은 것 아니다. 이들이 전개하는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브랜드는 다이소에서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 브랜드들은 비교적 채널 장벽이 낮고 최대한 여러 경로를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의 경우와 다르다"며 "알리익스프레스의 케이베뉴에 뷰티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고 생활용품 브랜드만 입점된 경우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소의 성장 가능성을 보는 제조업체도 있다. 

한 뷰티 제조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에서만 판매되는 전용 브랜드 클렌징 제품이 있다"며 "다이소 입점을 추진했을 때 회사 내부에서다이소의 저렴한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반대 의견이 실제 제기 됐지만 현재 잘 입점 된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 다이소가 있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유통채널"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는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장에서 6가지 가격대만을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이라는 허들이 있긴 하지만, 다이소에 입점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면 1500여개 매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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