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진격에 흔들리는 '접는 폰 종주국'…삼성 '믿을 맨'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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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진격에 흔들리는 '접는 폰 종주국'…삼성 '믿을 맨'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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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언팩을 통해 '갤럭시 Z 플립5'·'갤럭시 Z 폴드5'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언팩을 통해 '갤럭시 Z 플립5'·'갤럭시 Z 폴드5'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중국 화웨이의 진격이 매섭다. 하드웨어 혁신을 더한 접는 폰 라인업을 확장, 폴더블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던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신작에 인공지능(AI)을 심고 화웨이 추격에 맞설 전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제조사의 공세 속에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의 글로벌 폴더블 폰 시장 점유율은 19.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량 점유율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를 겪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세계무대에서 80%가 넘는 시장 지배력을 보이던 삼성 폴더블 폰은 지난해 66.4%까지 점유율이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60%선을 간신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화웨이가 폴더블 폰 시장에서 급부상할 수 있었던 데는 접는 폰 라인업 강화에 힘쓰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영향이 크다.

화웨이는 지난 2월 폴더블 폰 신작 '포켓2'를 공개한 바 있다. 'P50 포켓', '포켓 S'에 이은 세 번째 플립형 폴더블 폰이다.

단순 제품 확대에 그치지 않고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강화한 점도 접는 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포켓2는 새로운 물방울 힌지(접히는 부분)를 적용해 디스플레이상 주름을 '제로'에 가깝게 구현했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등 쿼드 카메라가 탑재돼 최초의 4개 카메라를 장착한 플립형 폴더블 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삼성전자 제품보다 얇은 두께의 접는 폰 출시도 눈에 띈다. 화웨이가 지난해 9월 선보인 폴더블 폰 '메이트 X5'는 접었을 때 두께가 11.1㎜로 삼성 '갤럭시 Z 폴드5(13.4㎜)'보다 얇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이르면 올 2분기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 폰'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며 폴더블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시장 내 화웨이의 진격은 지난 2019년 최초의 폴더블 폰 '갤럭시 Z폴드' 시리즈를 내놓으며 '폴더블 종주국'임을 강조하던 삼성전자에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AI를 앞세워 이러한 위기를 이겨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Z 플립6'·'갤럭시 Z 폴드6' 등 폴더블 폰 신작에 AI 기술을 탑재할 전망이다. 과거와 같이 하드웨어 적인 측면을 부각하던 전략만으론 화웨이의 공세에 맞설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스마트폰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삼성전자가 폴더블 신작에 AI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지난 2월 말까지 653만대가 팔리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도 스마트폰 내 AI 탑재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접는 폰에 AI를 심는 삼성전자의 전략은 폴더블 종주국 위상을 되찾는 데 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0% 수준이던 AI 스마트폰 비중은 3년 뒤 4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미래의 스마트폰에는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강조될 것이며, 이에 대해 AI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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