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인줄 알고 가입했는데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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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인줄 알고 가입했는데 변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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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등 가입자 "설계사 고수익 유혹 원금손실 봤다" 울상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와 같은 상품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아니네?"

펀드에 가입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이 보험설계사에게 소개를 받고 보험사의 보험상품인 '변액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뒤, 낮은 환급률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먼저 소비자들은 상품에 가입을 하고자 할 때 변액보험과 펀드상품에 관한 차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투자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례 1= 손 모 씨는 지난해 사무실로 보험설계사가 찾아와 금융상품을 소개했다. 손 씨에게 안내한 상품은 '미래에셋 Love Age 인사이트 변액보험' 으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 상품과 마찬가지로 운영수수료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변액보험상품에 가입했다.
 
그런데 손 씨는 가입할 때 설계사가 사망 시에도 1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해 펀드 혜택중 일부라고 생각했고, 설계사도 "보장받을 수 있는 부분이니 알아두라"고만 말했다.

또 가입할 당시 손 씨가 투자한 원금으로부터 사업비 명목으로 매달 10.97%가 빠져나간다는 내용과 환급률, 해약환급금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상품처럼 해약을 하면 수익률에 따른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입후 1년 3개월이 지난 최근에 손 씨가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을 조회해보자 환급률은 48.5%밖에 되지 않았다.
 
손 씨는 "제가 2~3년 후에 해약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홍보할 당시 설계사는 이 상품이 장기로 10년정도 가지고 가야 좋다고만 했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환급률도 뻔히 알면서 왜 가입을 시킨거냐"며 억울해 했다.
 
#사례 2= 박 모 씨는 '미래에셋 love age 코친디아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해 얼마 전 미래에셋측에 현재 찾을수 있는 금액을 알아보니 원금에서 40%도 안 되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가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지 묻자 담당자는 "해약환급금이라 얼마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 씨는 가입할 당시에 분명히 안전자산 펀드상품쪽으로 투자된다고 집중적인 설명을 들었고, 보험상품이라는 별도의 설명도 자세히 듣지 못했다. 또한 원금의 15% 가량인 사업비와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가입할 때 전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박 씨는 "가입 시 보험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 펀드상품으로 설명 했고 사업비, 수수료, 종신납입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며 "보험약관도 계약한 후 1달 이후에야 받게 되었는데 이것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 투자한 보험료 전액을 환불 받고 싶다"며 발끈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가 되면 조치가 취해질 것이며 가입 당시 정황을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해약이나 보험료 환불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회사의 잘못이 있다면 보험료 전액환불도 해줄 수 있다. 또한 회사의 검토 작업으로도 고객이 주장하는 사실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 금융감독원의 조정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소비자연맹의 관계자는 "보험 설계사들은 초창기에 판매를 위해서 고수익을 예시할 가능성이 높고, 또 소비자들은 그것에 현혹돼서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러한 경우 대부분 민원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변액 보험 가입전에 보험 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봐야 이에 대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액 보험' 은 펀드와는 달리 가입자가 매달 납부하는 금액 중에 사업비와 위험 보험료 등으로 최대 20%까지 공제하기 때문에 실제로 투자하는 금액은 80%에 불과하다. 보통 가입 후 7년까지 이처럼 사업비를 제외하고, 그 이전에 해약할 경우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변액 보험을 펀드라고 생각하고 가입한 후, 후회해 보험료 환불이나 해약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국채, 공채,사채)등 수익성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조성해 그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일컫는다. 변액 보험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각 상품 별 특성이나 수익률, 원금 보장형태가 달라 가입할 때 정확히 확인해보고 가입 해야한다.
 
10년 이상 장기로 가입했을 때 수익이 높은 '변액 보험'은 향후 물가 상승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같은 변액보험의 장점을 살리려면 10년 이상 장기로 보험료를 내고 기다리면서 수익을 불려가야 한다. 변액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많이 떼어가기 때문에 단기 투자엔 불리하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가입 기간이라도 급전을 찾아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 납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에 적립해 둔 적립금에서 일정 금액은 사업비로 매달 빠져나가게 된다. 최악의 경우 적립금에서 빠져나갈 돈이 없으면 보험 계약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다른 상품인 '변액연금보험' 은 만기(연금 개시일)가 되면 일단 원금은 보장된다. 그러나 만기 때 갑자기 지금 같은 금융위기가 온다면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변액연금보험은 평소에 펀드 변경 등을 하면서 잘 관리해야 노후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증권사 펀드상품과 변액보험상품 둘 다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지만, 투자자가 투자기간을 장기적으로 둘 것이냐, 단기적으로 둘 것이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1~2년정도 단기간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면 증권사의 주식형이나 절립식 펀드 상품이 변액보험상품보다 더 수익률이 높고, 10년정도의 장기간으로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변액보험상품이 더 수익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변액 보험은 보험 보장이 우선이고, 여기에 추가 수익을 낸다는 생각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해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방법을 변경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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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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