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기상도]③ KB금융, 선두 독주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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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기상도]③ KB금융, 선두 독주는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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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해외사업 등 약점 보강 절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양적 향상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도 동시에 이뤄냈다.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집중사업 및 해결과제, 향후 전망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② 하나금융, 외풍 잠재우고 선두권 노린다

③ KB금융, 선두 독주는 언제까지

④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이룰까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활짝 웃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9682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8575억원)과 1000억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0% 증가한 6902억원을 기록하며 그룹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명동 사옥 매각을 통한 115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포함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대출을 늘린 것도 호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는다.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은 91조8000억원으로 신한은행(79조6740억원)과 우리은행(78조3700억원), KEB하나은행(75조970억원) 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비은행 계열사 중 KB증권과 KB손해보험의 증가세가 돋보인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788억원으로 전년 동기(638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증권업수입수수료(1555억원)가 1년 새 71.8% 증가한 영향이다.

KB증권의 장기전망도 밝다. 지난달 23일 한국신용평가는 KB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리스크관리 강화와 안정적인 사업전망이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힌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이 949억원으로 전년 동기(967억원) 대비 소폭(1.86%) 감소했지만 직전분기(490억원)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사 전반적으로 연초 이후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경쟁으로 사업비 지출 규모가 커서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기에 KB손해보험의 실적은 의미가 있다.

다만 KB금융이 2년 연속 3조클럽 입성 및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서는 취약한 KB생명보험 강화와 뒤늦게 뛰어든 해외사업의 성과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KB생명보험은 1분기 기준으로 총자산 9조1157억 원을 보유해 KB금융 계열사 12곳 가운데 5번째로 몸집이 크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총자산 규모가 더 작은 KB캐피탈(353억원), KB자산운용(114억원), KB부동산신탁(146억원)보다 더 낮은 4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ING생명보험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윤종규 회장은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직접 진두지휘해 성공시킨 바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KB금융은 ING생명의 높은 몸값에 시장을 관망하고 있지만 적정 가격이 형성되면 인수전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비교적 늦게 뛰어든 해외사업에서도 성과가 필요하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해외 순익 비중이 전체 순익의 13.7%를 차지했지만 KB금융의 경우 해외 순익 비중이 전체의 1%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신남방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지난 1월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 및 주택자금 소액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에 500만 달러를 증자했다. KB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 마리타임을 인수한 뒤 현지 자회사 'KBSV'를 출범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코라오그룹과 합작법인 형식으로 현지 토마토 특수은행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앞으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보험사를 통한 M&A는 윤종규 회장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한 것처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은 경영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금융권 순위를 가를 비이자이익 부분이 경쟁지주인 신한금융에 비해 취약한 실정"이라며 "1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으로 우위에 있었지만 약점을 보강하지 않으면 신한금융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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