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기상도]①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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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기상도]①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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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KB '바짝' 추격…ING 생명 M&A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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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양적 향상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도 동시에 이뤄냈다.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집중사업 및 해결과제, 향후 전망을 분석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가능할까

② 하나금융, 외풍 잠재우고 선두권 노린다

③ KB금융, 선두 독주는 언제까지

④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이룰까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루며 지난해 KB금융지주에게 뺏긴 리딩뱅크 자리 재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도 신한금융을 따돌리며 금융권 왕좌자리를 지켰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신한금융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5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9971억원) 대비 14.0%(1396억원)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는 일회성 요인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액 2758억원(세후)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9%(1362억원) 증가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3% 늘어난 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상으로는 신한금융보다 1107억원 더 많지만, KB금융의 실적에는 명동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115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8532억원 규모로 더 적다.

KB금융의 1분기 실적이 일회성 이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이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신한금융은 기세를 이어가 올해 안으로 리딩뱅크를 재탈환한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규제 속에 여신 운용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기 힘들 전망이라 신한금융은 비이자 이익기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다행히 올 1분기에 자본시장 및 글로벌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글로벌 투자금융(GIB),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PWM) 및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자본시장 및 아세안 시장에서 수익력 강화를 중점 추진한 결과가 성과로 나타났다.

GIB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4%, PWM 부문은 25.9% 증가했다. 은행 글로벌사업 순이익은 45.5% 늘었다.

신한금융은 향후에도 '원 신한'의 일환으로 GIB, PWM 등의 시너지 확대를 꾀하고,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전체 순이익에서 20%까지 늘리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 분야에서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ING생명보험 인수전에서 KB금융 보다 한 발 앞선 상황이었지만 ING생명의 높은 몸값에 다시 장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사이 하나금융마저 인수전에 참여하며 경쟁은 치열해졌다.

ING생명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7%로 인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지난해 자산규모 31조원을 기록하며 언제든지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 있는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매매가격이 떨어지면 인수전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었으나 하나금융까지 끼어들며 ING생명의 몸값은 더욱 올라가고 있어 부담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ING생명의 경우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높아진 몸값은 확실히 부담"이라며 "보험사 M&A 등을 통한 보험 분야 강화도 중요하지만 일단 자본시장 및 해외사업 확대에 열중해 좋은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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