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해지가 안되고 요금만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요"

음악포털사이트 '오디오닷컴'의 무료체험 서비스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오디오닷컴'이 시행하는 '7일간 무료체험서비스'를 이용했다가 무료체험기간 내에 해지를 하지 못할 경우,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 측이 아무런 고지도 하지 않고 요금을 인출해 간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사례 1= 소비자 김 모씨는 '인터넷 캐쉬 1000원을 무료로 충전해 준다'는 문구에 현혹돼 '오디오 닷컴'의 7일 무료체험 서비스에 가입했다.

서비스에 가입할 당시 안내된 내용에는 '무료체험기간 내에 서비스 해지 시에는 한 달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기간 내에 해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해지버튼을 클릭해도 아무런 창이 뜨지 않고, 회원탈퇴 버튼을 클릭해도 해지를 할 수 없어 해지도 회원탈퇴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니 김 씨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무료체험 서비스 해지가 안되서 요금이 부과되었다는 피해 사례를 올려놓은 것이 확인됐다.

김 씨가 계속해서 해지나 탈퇴하기 위해 수없이 사이트에 접속해도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 되 버린 것이다.

결국 김씨는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고객센터로 연락해 어렵게 연결되어 해지 신청을 하니 고객센터 담당자는 "해지처리는 되지만 사용한 것에 대해 요금은 부과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분명히 무료체험 서비스 안내란에는 무료체험 서비스 기간 내에 해지할 시에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는데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소비자 단체 사이트에도 이 사이트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니 이런 회사는 당장 처벌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사례 2= 소비자 고 모씨는 최근에 고씨의 초등학교 6학년 자녀가 인터넷을 하다가 '오디오닷컴'에 가입해 무료체험서비스를 신청했다가 유료로 전환되어 요금이 인출된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고 씨가 바로 가입 탈퇴를 했지만 요금은 또 인출되었다. 고씨가 고객센터로 연락해 문의하니 담당자는 "탈퇴처리가 되지 않아 요금이 인출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입한 후에 지난 2개월간 단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고, 회원 탈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퇴처리를 하지 않고 요금을 인출해가고 있다"면서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상담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오디오닷컴'을 운영하는 '(주)다날' 관계자는 피해사례들에 대해 "서비스 해지나 회원탈퇴를 원하는 고객들이 '해지를 원하십니까'창이 뜰 때 '예'버튼을 클릭해야 하는데 실수로 '아니오' 버튼을 클릭해서 서비스 해지나 회원탈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또한 인출된 요금 환불에 관해서는 "사용내역이 없다면 요금 결제일 3일 이내에 고객센터쪽으로 연락해 해지 신청을 하면 환불처리해주고 있다"면서 "단, 무료체험 서비스 기간 내에 사용내역이 있다면 환불처리가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서비스 이용안내'로 공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무료체험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내역이 있다면 무료체험 기간 내에 해지를 하지 않는 이상 유료전환 후에는 다음 달에 인출되는 요금을 환급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결제 전 자동연장결제 여부, 의무사용기간 등 약관내용(결제창 하단 및 사이트 하단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관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약관동의'를 체크하면 추후 자동연장결제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매달 휴대폰 요금청구서의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안티스파이웨어 자동결제 등 신청하지 않은 요금이 청구된 경우 즉시 이동통신사 및 결제대행업체에 이의신청을 하라"고 당부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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