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3사, PF리스크로 실적 엇갈렸다
상태바
지방금융지주 3사, PF리스크로 실적 엇갈렸다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5월 07일 17시 4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3대 지방금융지주가 1분기 순이익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BNK·DGB금융은 실적이 뒷걸음질 쳤으나 JB금융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들 지방금융지주의 1분기 순익 감소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 JB, DGB)는 1분기에 전년 대비 9.1% 감소한 53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지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BNK금융은 1분기에 전년 대비 73억이 줄어든 2495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DG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117억원을 달성하면서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 1680억원 대비 33.5%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JB금융만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732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6%가 늘어나는 등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지방금융지주가 순이익서 뒷걸음질을 치게 된 주요한 이유는 부동산 PF의 타격이 컸다. PF에 대비한 충당금을 반영해서다.

BNK금융의 경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91억원과 92억원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는 12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4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9억원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비은행 부문은 당기순이익이 5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억원 줄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작년 4분기보다 0.12% 포인트 높아졌고, 연체율도 0.90%로 전 분기보다 0.30% 포인트 올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지방금융지주 부실채권(NPL) 비율이 2022년부터 빠르게 악화된 것과 달리 BNK금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되어 왔지만 최근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며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전성 지표 및 PF 구조조정 이슈 등을 감안할 때 대손비용 부담이 단기간 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건전성 지표가 비은행 중심으로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를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충당금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GB금융의 경우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양호했으나 전년 동기의 비이자이익(1940억) 호조세의 역기저 효과, 부동산 PF 등 취약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당기순이익은 각각 –49억,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부동산 PF 등 취약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은행에서 153억원, 증권에서 365억원으로 총 518억원의 부동산 PF 관련 추가 충당금을 반영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타사 대비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천병규 DGB금융 전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PF 관련 전체 익스포저는 9000억원으로 절반이 중후순위"라며 "충당금 적립율은 19%지만 추가적인 적립 소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큰 문제로 지적된 대구 지역 부동산 미분양 증가는 고점을 치고 안정화되고 있다"며 "대구 지역 지방정부가 추가적인 공급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어 1~2년 새 미분양 상황이 해소되면 부동산 경기 우려는 희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B금융은 유일하게 실적이 늘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이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부실채권(NPL) 비율과 연체율에선 JB금융 역시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연체율은 0.29%p 상승한 1.17%로, 전분기 0.93%와 비교해도 0.24%p 크게 올랐다. 충당금 전입액은 899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지방금융지주들은 건전성 관리와 함께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구원은 "건전성 악화가 주로 부동산임대업 등 담보가 갖춰진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만큼 추가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단기간 내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도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리 계획으로 잠재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