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바야흐로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다. 5G는 롱텀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LTE) 대비 데이터 용량은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른 것으로 알려지며 속도가 중요한 정보화 시대 속에서 주목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 2월 기준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이다. 전 국민의 약 60%가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업계선 이달 말 혹은 내달쯤 5G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5G 중간요금제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알뜰폰 업체들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통신사별 중간요금제의 특징을 소개한다.
◆ SKT, 고객 직접 설계 '강점'
SK텔레콤 5G 중간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스스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 '5G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인다. 이번 요금제는 앞서 지난해 8월 출시한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 플러스 요금제에,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추가로 지불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5G 맞춤형 요금제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은 월 △3000원(+13GB) △5000원(+30GB) △7000원(+50GB) △9000원(+75GB) 등 총 4종이다. 월 데이터 사용량이 50GB 정도인 가입자라면 월 6만4000원에 데이터 54GB(24GB+30GB)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단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 요금제의 경우에는 데이터 소진 후에도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옵션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1회성으로 선택(월 기준)할 수도 있고, 특정 옵션을 매월 자동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 적용할 경우 선택약정할인이나 결합할인 혜택을 합산 요금 기준으로 동일하게 적용 받을 수 있다.
◆ LG U+, 데이터 양·3Mbps '승부수'
LG유플러스도 중간요금제 라인업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월 6만1000원·31GB 요금제와 월 7만5000원·150GB 요금제 사이에 월 6~7만원대 5G 중간요금제 4종을 새롭게 내놨다.
SK텔레콤 중간요금제보다 요금은 1000~2000원 비싸지만, 기본 데이터양을 최대 26GB까지 더 제공한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월 6만4000원에 데이터 54GB를 주지만 LG유플러스는 월 6만6000원에 80GB를 제공한다.
6만원대 5G 중간요금제(월 6만8000원·95GB)에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의 경우 최상위 요금제(월 6만9000원·110GB)를 제외하면 모든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소진 후 제한속도가 1Mbps다.
◆ KT, 비슷한 수준 전망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근 앞다퉈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는 것과 달리 KT는 아직까지 지난해 8월 이후 추가 출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KT가 지난해 신고한 5G 중간요금제 '5G 슬림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0GB 데이터가 제공되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월 5만5000원·10GB 요금제와 월 6만9000원·110GB 사이에 출시됐다.
이와 함께 온라인 전용 중간요금제 '5G다이렉트 44'도 갖췄다. 이 요금제는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한다.
업계선 늦어도 내달 중엔 KT도 신규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월 6~7만원대 40~90GB 정도의 요금제로 점쳐진다.
◆ 알뜰폰 "우리도 5G 중간요금제 출시"
KT엠모바일을 시작으로 알뜰폰 업체들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KT엠모바일은 올 초 알뜰폰 최초로 '5G 통화 맘껏 20GB'와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을 선보였다. △음성 무제한, 문자 무제한, 데이터 20GB이 제공되는 '5G 통화 맘껏 20GB' 요금제는 2만6900원 △음성 2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20GB이 제공되는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 요금제는 월 2만4900원으로 설정됐다. 데이터 제공양은 적지만, 통신 3사 5G 중간 요금제와 비교하면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도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동참했다. 지난달 월 5만원대에 3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31GB'(5만8300원)를 온라인 직영몰에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음성·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31GB를 제공하며, 데이터 기본 제공량 소진 시에는 1Mbps 속도로 제한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