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하늘길' 면세업계, 코로나 딛고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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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하늘길' 면세업계, 코로나 딛고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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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도 폐지, 자가격리 면제 요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정부가 43년 만에 내국인 대상 면세점 구매한도를 폐지하고 해외입국 격리를 면제하면서 면세업계도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 증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침체된 면세업계가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계 중 하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4조8586억원이었으나 2020년 15조5052억원으로 대폭 감소, 2021년 17조8334억원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는 5000달러로 설정됐던 내국인 대상 국내 면세점 구매한도를 폐지하는 개정 관세법 시행규칙을 지난 18일 시행했다.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는 1979년 제도 마련 이후 43년 만이다.

또한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해외입국 격리 의무화가 면제됐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지난 18일 구매한도 폐지 이후 열흘이 지난 27일까지 국내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27일 대비 6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같은 기간 41.3% 증가했으며 객단가도 32.7% 신장됐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내국인 매출은 36% 증가했으며 객단가는 1.6% 늘었다. 구매한도 폐지 이후 50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구매한도에 따른 효과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구매한도 폐지와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방침에 맞춰 내국인을 타깃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패션·잡화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하는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31일까지 내일투어, 제주항공, 에어서울의 제휴처 해외여행 상품 구매 고객에게 'H선불카드'를 구매 금액별로 최대 22만원 증정한다. 아울러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시내면세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H선불카드 최대 145만원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온·오프라인 고객 대상 기간 내 합산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6월 30일까지 경품을 추첨 제공하며 서울점에서는 5월까지 1만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S리워즈'를 최대 195만원까지 증정한다. 인터넷면세점에서는 신혼부부를 위해 S리워즈 5000포인트와 구매 금액별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한숨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및 일본·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코로나 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항공편 증편과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이 보다 진행돼야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 17일 정부는 구매한도를 폐지하면서 휴대품 면세한도 현행 600달러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면세 한도가 대체로 500~600달러인 점을 고려해 한도 상향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면세 한도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한도의 경우 중국이 하이난을 관광 면세 특구로 지정해서 면세 한도를 올려줬고 관광 수요 밀집에 따라 면세점이 잘 됐다"면서 "해외 글로벌 브랜드들이 하이난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국내 면세점업계가) 보다 더 잘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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