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이달 들어 여행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홈쇼핑업체들은 해외여행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 CJ온스타일 등 홈쇼핑업체는 발 빠르게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소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기본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는 지난 21일부터 7일간의 자가격리가 면제됐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5~27일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926만명이다. 전주인 지난 18~20일(4만162명) 대비 16.84% 증가했다.
홈쇼핑업계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여행소비 심리를 선점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처음인 지난 13일 필리핀 클락 골프 여행을 판매해 1시간 만에 5000콜, 주문 금액 7억원을 세웠다.
또한 지난 20일 유럽 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인터파크투어와 함께한 '인터파크 유럽 패키지'는 60분간 2500건의 주문이 몰리며 주문금액 18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7일 프리미엄 유럽 패키지 '참좋은 여행 비즈니스 패키지'를 황금시간대에 배치해 60분간 5210건을 접수받았다. 해당 상품은 해당 상품은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출발한다.
CJ온스타일은 이달부터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에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지난 17일 교원KRT와 함께 하와이 여행 패키지 방송을 판매해 주문이 1200건, 주문금액이 약 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진행한 유럽 패키지 방송 이후 4개월 만에 선보인 해외여행 방송이었다.
아울러 여행사 교원KRT와 지난 27일 진행한 '스페인 및 이탈리아 일주 9일' 패키지는 한 시간 동안 약 2800건이 몰리며 약 150억원의 주문금액을 세웠다.
CJ온스타일은 오는 4월 3일 하루 2회 유럽 여행 방송을 진행한다. 오전 10시에는 교원KRT와 북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오후 6시 20분에는 참좋은여행과 유럽 베스트 모음전 방송을 진행한다.
홈앤쇼핑 역시 지난 19일 홍콩 3박5일 상품을 판매해 570건, 주문 금액 2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7일 인터파크투어와 하와이 특가 상품을 판매하며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했으며 NS홈쇼핑은 4월 초 사이판 골프 패키지 상품을 기획 중이다.
홈쇼핑업계는 4월부터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를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며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밝은 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지난 3년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의 확산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점이 해외여행을 꺼렸던 주요 원인인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낮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오미크론바이러스 중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하위 변이바이러스 'BA.2'가 국내외에서 검출되고 있어 홈쇼핑업계도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12월경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판매를 재개했던 여행상품을 다시 중단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패키지 여행도 가급적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대비해 유동적으로 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 관계자 역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사이판 등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 권역) 지역 등 안전한 지역 위주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