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 '조바심'에 날려버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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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미 '조바심'에 날려버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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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2월 1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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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뉴스관리자] 위성미(20.나이키골프.미국 이름 미셸 위)가 그토록 고대하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것은 역시 조바심 탓이었다.
 
위성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6천56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SB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0번홀(파4)에서 스탠퍼드를 3타차로 따돌리자 우승컵은 거의 손 안에 들어온 듯 했다.

스탠퍼드가 8번홀(파3)에서 1m 짜리 파퍼트를 놓친데 이어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는 9번홀(파5)에서는 티샷 실수로 겨우 파로 막아내는데 만족해야 했고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는 등 흔들렸지만 위성미는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눈앞에 우승컵이 어른거리자 조바심이 발동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뜻이었을까.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홀인 11번홀에서 핀에서 멀어지는 왼쪽 대신 페어웨이 오른쪽 측면을 과감하게 공략했다.

하지만 볼은 강한 바람을 타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해저드에 빠졌다.

위성미는 "한번도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이 나오지 않았는데..."라며 그 순간을 두고 두고 아쉬워했다.

그런데 또 한번 판단 실수가 나왔다. 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샷은 너무 길게 떨어져 그린을 넘겨버렸다. 거리 계산을 잘못해 5번 우드를 빼든 것이 화근이었다.
더 나빴던 것은 네번째샷. 보기로 막아야겠다는 조바심 탓에 뒤땅을 치고 말았다. 러프가 질겨 클럽이 빠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결코 나와선 안될 실수였다.

졸지에 1타차로 좁혀지자 위성미는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빈틈을 엿본 스탠퍼드는 13∼15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때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에 앞서 스탠퍼드는 9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 밑둥 아래로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네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8m가 넘는 파퍼트를 넣어 한숨을 돌렸다. 비록 위성미에게 버디를 얻어 맞아 2타차로 뒤졌지만 1타 이상 타수를 잃을 위기를 넘기는 관록을 발휘했다.

반면 한번 미끄러진 위성미는 16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더니 17번홀(파4)에서는 벙커를 전전한 끝에 1타를 더 잃어 백기를 들었다.

스탠퍼드는 "11홀 더블보기가 나온 뒤 위성미가 다시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판단이었다.

12살이나 어린 위성미에게 10번홀까지 끌려다니며 고전하던 스탠퍼드는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았지만 정식 회원이 된 뒤 처음 나선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은 위성미는 승부를 서둘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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