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국바둑, 중국 꺾고 정관장배 2년 연속 우승
상태바
[기타] 한국바둑, 중국 꺾고 정관장배 2년 연속 우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바둑팀 '주장' 박지은(27세)이 중국의 루이나이웨이를 물리치고 한국의 정관장배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냈다.

28일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박지은 9단이 중국의 마지막 주자 루이나이웨이 9단을 맞아 백으로 16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대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로써 중국을 누르고 정관장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위기상황에서 '강심장' 박지은이 투지로 일궈낸 우승이었다.

한국은 선봉에 나선 문도원 2단이 1차전 7판을 모두 싹쓸이하는 수훈을 세웠으나 우승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22일 시작된 2차전 첫 판에서 문도원이 탕이 2단에 패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여유가 있었다.

4명의 선수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최강 루이 9단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중국 최종주자로 출전한 루이는 25일 김미리 초단을 제압한 데 이어 이하진 3단, 박지연 2단을 연거푸 물리치면서 대회를 최종전까지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연승전의 특성상 최종전은 3연승의 기세를 탄 루이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박지은은 전투가 강한 상대에게 물러나지 않는 '맞불작전'을 폈고, 중앙흑진을 초토화한 후 집요하게 달려드는 흑의 대마를 거꾸로 포획하며 항서를 받아냈다.

이로써 한국은 5회, 6회, 8회에 이어 통산 4차례 우승하면서 3차례 우승한 중국을 밀어내고 정관장배 최다우승국이 됐다.

지난해 막판 4연승으로 한국의 역전우승을 이끌었던 박지은은 2년 연속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박지은은 우승 직후 "루이 9단과는 그동안 많이 상대해 기풍(棋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며 "상대가 연승 기세를 타고 있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류명인과 여류국수에 오르며 국내 바둑계를 평정한 루이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중국대표로 출전한 단체전에서 유독 약세를 보였다.

루이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이지만 국적별로 출전하는 정관장배에서는 중국 선수로 나간다.

정관장배는 한ㆍ중ㆍ일에서 5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유일한 국가단체대항전이다.

우승상금은 7500만원./인터넷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