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곰팡이' 유아용스펀지 팔고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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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곰팡이' 유아용스펀지 팔고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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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납품받아 판매하는데…제조과정 일일이 확인못해" 책임회피

삼성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유아용 목욕스펀지에서 최근 곰팡이가 발견돼 업체 측의 '관리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종플루 확산세가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사건인데다 유아용품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측은 제조사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여 소비자들사이에 적지 않은 비난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 "제조과정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부 김모씨는 지난 3일 홈플러스 시흥점에서 순식물성 천연펄프 소재의 유아용 목욕스펀지를 구입했다. 접촉성 피부염을 자주 앓는 자녀를 위한 배려였다.  

이후 귀가한 김씨는 해당제품을 감싸고 있던 종이포장이 물기에 젖어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제품을 개봉한 김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기가 내부까지 스며들어 스펀지 자체에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피어 있었기 때문.  

김씨는 누군가 이미 사용한 중고제품은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김씨는 홈플러스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나아가 제조업체 측의 해명을 듣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출고 시 제품 자체에 보습제가 함유돼 수분기가 느껴진다"며 "이로인해 곰팡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홈플러스는) 물건을 납품받아 판매만하는 입장"이라며 "제조과정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 책임을 제조업체측에 떠넘겼다.  

이마트, 롯데마트,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에 납품된 제품의 검사 및 진열은 통상 판매자 책임하에 관리된다. 홈플러스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  

진열된 상품이 소진된 경우 이들 대형마트 직원들이 손수레를 이용, 창고에서 같은제품을 꺼내 재진열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진열→상품소진→재진열'과 같은 제품판매 이전 관리단계는 어디까지나 대형마트가 관장하는 부분이고, 그 과정에서 상품파손을 비롯한 불량여부가 제조업체에 이어 2차적으로 확인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제품 진열이전 확인은 소비자에 대한 배려" 

제품하자의 개연성은 항상 상존한다. 그러한 까닭에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서 홈플러스 측은 자유로울 수 없다.  

한 소비자는 "제품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우선 확인한 뒤 제품진열을 하는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관리인력이 부족하다면 충원을 해서라도 제2, 제3의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제품을 제조한 업체 관계자는 "(제품의) 재료인 천연셀룰로스가 수입되는 과정에서 보습제를 뿌리게 된다"며 "이때 뿌려진 보습제의 수분과 공기가 접촉해 곰팡이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입과정에서 보습제를 뿌리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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