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 vs '본인의지'…금연최상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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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조제' vs '본인의지'…금연최상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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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13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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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위해 `금연보조제'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이 둘 중 어느 쪽이 장기간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금연 시도자들의 재흡연 여부를 평균 9년 넘게 관찰함으로써 이런 궁금증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고유라ㆍ이재상 전문의팀은 1995~2006년 금연 때문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담배를 끊은 308명(남 295명, 여 13명)을 대상으로 평균 9년4개월을 추적 조사한 결과, 금연기간이 1년 미만일 때 재흡연율이 11%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금연 기간에 따른 재흡연율은 1년 이상~2년 미만 7.3%, 2년 이상~3년 미만 2.9%, 3년 이상~7년 미만 3.2%~4.2% 등으로 금연기간이 2년 미만인 그룹에서 재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상 전문의는 "금연 기간별로 봤을 때 2년 이상 금연을 유지해야만 금연 성공률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사에서 7일 이상 연속으로 하루 한 모금 이상 흡연하거나, 일정 기간 이내에 연속적으로 7차례 이상 흡연한 경우를 `재흡연'으로 정의했다. 또 1개월 이상 금연한 경우를 `금연 성공'으로 봤다.

조사결과 △금연 후 재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 △금연 동기가 질환 악화 우려 및 호흡기 등 신체 증상인 경우 △금연 보조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 의지로만 금연한 경우 △흡연 시작 연령이 적은 사람에게서 장기적인 금연 유지가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개월 이상 금연 성공 횟수가 2회 이상일 때 이전에 금연한 적이 없는 경우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3.81배에 달했다.

이는 1년 미만의 비교적 짧은 기간 금연에 성공했다가 재흡연을 한 사람들은 한동안의 금연으로 건강 위해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면서 이후 금연 시도에서도 실패 위험도가 높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단지 흡연이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에서 금연을 시도한 사람들은 실제 자기 몸의 질환 악화 우려나 호흡기 등 신체 증상 때문에 금연을 시도한 사람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3.43배나 높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요즘 인기를 끄는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해 금연을 시도한 경우 자기 의지로만 금연한 경우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2.93배로 높았다는 점이다. 조사대상자들이 금연보조제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금연에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함을 뒷받침하는 통계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반적 생각과 달리 하루 평균 흡연량이 10개비 이하인 사람들이 평균 21개비를 피운 사람들에 비해 재흡연 위험도가 2.87배로 높았다. 이는 하루 흡연량이 10개비 이하로 적은 흡연자들이 흡연의 위해성을 간과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 교신저자인 고유라 전임의는 "확실한 금연을 위해서는 평상시 스트레스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적절한 운동과 체중유지, 음주관리 등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면서 "의사의 처방에 따른 금연보조제나 약물 등도 금연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확고해야만 장기간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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