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엑스트렉은 살인미수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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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엑스트렉은 살인미수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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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기름 불량때문에 노즐 파손" vs 소비자 "노즐 불량으로 죽을 뻔"


소비자 김 모씨가 불량이라고 주장하는 인젝터 노즐. 본보에 보내온 사고 당시 노즐 사진.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던 중 갑자기 소음이 커지고 차량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죽는 줄 알았어요."


기아자동차 엑스트렉(2003년 4월식)차량을 고속으로 운행하다가 검은 연기가 치솟아 죽을 뻔 했다는 제보가 본보에 접수됐다.

 


하지만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기아서비스센터에서는 '불량 기름을 주유해 인젝터의 미세한 칩이 파손'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운전자는 '노즐 불량'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 모(47)씨는 지난 8월 16일 밤 10시 30분경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를 지나 신탄진 방면으로 차를 몰던 중 커브 길에서 '죽음 직전'까지 갔었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곡선 길로 접어들어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자마자 갑자기 가속도가 붙으며 '딱 딱 딱'하는 마찰음과 함께 소음이 커졌어요, 그러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약 1km정도 주행하는데 앞이 캄캄했어요"

 


김 씨는 당시 2차선(편도 4차선도로)으로 달리다가 옆 차선의 차량들과 충돌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면서 간신히 갓길에 정차시키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곧바로 김 씨는 대전 기아자동차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젝트 노즐 4개를 110만원을 주고 교체했다.

 



당시 서비스센터 정비담당기사는 "처음 견인되어 왔을 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곳저곳 점검하다가 갑자기 시동이 걸렸는데 순간 RPM이 4000이상 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불량 원료의 사용으로 인젝터(고압 연료 펌프 장치로 바늘구멍보다 작다)의 미세한 칩 2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량 연료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이후 출고 차량에는 모두 독일에서 수입한 이 노즐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상적인 연료를 주입했을 때는 폐차할 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며 "불량기름 여부는 석유품질원에 의뢰해야 확실하게 판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운전자 김 씨는 발끈했다.

 


김 씨는 "어떻게 불량 기름으로만 단정 지을 수 있나? 노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일반 주유소에서 넣은 기름을 불량으로 몰아가면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인 수많은 차량들이 주행 중 이와 똑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야 되지 않느냐"며 노즐의 하자를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죽을 고비를 넘긴 고객에게 피해보상을 해 줘도 모자랄 판에 기름 불량으로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기아자동차 타시는 고객 여러분! 죽을 수 있습니다. 기아차는 살인미수차입니다. 앞으로는 절대 사지 마십시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교통안전공단 소속 자동차결함신고센터의 한 연구원은 "연료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인젝터 노즐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현재 연구 중이다"라며 "아직까지 이 같은 사례들이 많지 않아 유사한 사고들을 확인 중에 있으며 원인규명에는 다소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젝터 노즐은 독일서 수입한 것으로 개당 교체비용은 2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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