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랜드' 강화 나선 LF, '다양화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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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랜드' 강화 나선 LF, '다양화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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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남유리 기자 | LF 패션부문이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 유통했던 수입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발표함에 따라 새로운 수입 브랜드 발굴로 수익성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F는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이 4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패션, 식품 부문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올상반기 실적 악화에는 브랜드 론칭과 유통망 확장의 영향이 컸다. 이는 잇단 해외 브랜드들의 공백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버켄스탁과 CK캘빈클라인인이 LF와의 독점 유통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 직진출을 발표했다. 특히 버켄스탁은 연간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해외 브랜드였다. 이들 해외 브랜드의 공백이 결코 작지 않기에 LF가 신규 브랜드를 강화하고 이들의 유통망을 확장하는데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LF의 전략은 해외 스몰 럭셔리 브랜드 강화다. LF는 3월 영 꾸뛰르 브랜드 빠뚜, 4월 티피코시, 캠브리지 등을 국내 론칭했다. 9월에는 랜덤골프클럽, 프리미아타를 선보였고,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독점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스몰 럭셔리 브랜드 도입으로 MZ를 공략하는 것은 물론 수입 패션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F는 지난 3월부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신명품 브랜드 '빠투'를 독점 전개하는 데 이어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독점 유통을 맡아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브랜드는 올해 3월 국내에 선보인 '빠투'(PATOU)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 내 루키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뉴 럭셔리 브랜드로 조명 받으며 급성장 중이다.

빠투는 오픈 첫 달부터 목표 매출의 2배를 초과 달성하며 관심을 모았다. 7월에는 '바비 패션' 열풍과 함께 일부 상품의 판매량이 6월 대비 300% 이상 신장했다. 매출 신장률도 론칭 초(4월) 대비 500% 증가했다. 특히 빠투의 시그니처 제품인 '르 빠투 백(Le patou bag)'이 론칭 초기부터 입소문을 탔고, 로고가 돋보이는 패브릭 버킷햇, 패브릭 토트백 등 잡화 아이템의 판매가 급성장했다.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에 지루함을 느끼는 국내 소비자들이 명품의 새로운 명품 로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LF의 분석이다.

브랜드 '랜덤골프클럽' 론칭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LF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수입 골프웨어인데다 국내뿐만 아니라 주요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 유통 판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는 6조원가량인 골프웨어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2013년 편집숍 라움을 통해 국내에 소개할 당시 매출이 10배 규모로 성장했던 포르테포르테의 잠재력도 크다.

LF의 수입 브랜드 강화와 관련해 업계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이다. 명품에서부터 골프, 슈즈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힌 데다 온·오프라인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MZ세대 공략이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통망을 확충 등 브랜드가 입지를 다지는 것에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데,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는 패션 소비가 집중돼 호실적을 기대했던 만큼 소비심리 위축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F 관계자는 "수입 패션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엄선해 들여오고 있다"며 "디자인과 품질, 희소성까지 갖춘 새로운 명품 브랜드들이 MZ세대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수입 패션 시장에 발맞춰 해외 뉴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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