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기업 단무지 '물컹'…김밥이 다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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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 단무지 '물컹'…김밥이 다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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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우린 판매만 했을 뿐이고~무해한데 뭘 그래" vs 소비자 "복통"


 

한성기업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컹거리는' 단무지가 때아닌 품질논란에 휘말렸다.

 

김밥용으로 쓰이는 단무지 제품중 일부가 '아삭아삭'한 상태가 아닌 비정상적인 상태로 판매된 것이 소비자제보에 의해 확인된 것이다.

 

한성 측은 기후영향 탓으로 돌리며 인체 무해성을 강조하는데에만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제보자가 해당제품 섭취 후 복통을 앓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인체 유ㆍ무해성 논란은 새 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아울러 한성 측은 이러한 불만내용을 접수받았음에도 사내 야유회를 핑계로 즉각 대응하지 않아 '도덕성해이'라는 비판대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 "냉해를 입은 '무'가 원인" 궁색한 변명

 

박모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한성기업의 김밥용 단무지를 구입한 뒤 이를 사용, 김밥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완성된 김밥을 섭취했다. 하지만 익은 무와 같은 '흐물흐물'한 질감에 이내 뱉을 수 밖에 없었다.

 

'단무지'가 문제였다.

 

단무지는 손으로도 쉽게 으깨질 만큼 무른상태였다. 이들은 문제의 단무지로 만든 김밥을 섭취하고 복통까지 앓아야 했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화학첨가물'로 인해 무가 녹아내림은 물론 복통까지 유발됐다고 의심했다.

 

다음날 박씨는 업체 고객상담실로 제품수거 요구와 함께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모두 야유회를 떠나 수거조치를 바로 취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날아왔다.

 

이에 박씨는 "업체 측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나아가 그는 업체측에 문제의 원인을 입증할만한 분석자료와 진심어린 사과를 동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한성 측은 자사가 직접 제조한 제품이 아니라고 우선 강조한 뒤 원재료 선별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성 관계자는 "한성은 해당제품을 판매만 했을 뿐이고 제조는 하청업체가 한다"며 "냉해를 입은 '무'가 선별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완제품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흐물흐물한 단무지는) 섬유질이 파괴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사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관리감독소홀'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한 소비자는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제품하자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재료선별 및 제품제조에 대한 관리감독을 한성 측이 소홀히 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또다른 소비자는 "소비자가 직접 문제가 있는 제품을 신고했는데도 야유회 운운하며 대처를 게을리 한 것은 기업도덕성에 하자가 있다는 말"이라며 "만약 자사 제품에서 독극물이 나왔어도 그렇게 미온적으로 반응했겠느냐"고 꼬집었다.  

◆ 역학조사없어 진위여부 수면 밑으로

 

단무지 제조업체 측의 해명도 한성 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냉해를 입은 무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선별작업을 거치지만,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며 "(무를) 소금에 절이는 염장작업을 거쳐 식초, 설탕 등이 가미되면 냉해를 입은 무의 섬유 조직이 급격히 와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후 유사사례 재발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그는 "염장 작업이 18% 고염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미생물이 살수 없는 환경"이라고 문제의 단무지로인한 인체 유해성을 일축했다.

 

박씨 부부가 복통을 호소한 것은 단무지 외 다른 음식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과 다름 없으나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진위여부는 수면아래로 감춰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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