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천국의 여왕'이라는 제목의 이 연극은 연례 `글래스게이! 예술축제'의 일환으로 지난 3일 글래스고의 트론 시어터에서 개막 공연이 있었다.
당시 극장 앞에는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예수, 천국의 여왕이 아닌 왕 중의 왕", "하나님: 내 아들은 변태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고, 촛불을 밝히고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항의시위가 벌어지자 이 1인극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에든버러 출신의 조 클리포드(59.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스로 성전환자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인 클리포드는 연극을 보지 않은 반대자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신의 의도를 오해한 것이라고 맞섰다.
그녀는 "시위대가 게이와 성전환자를 불편하게 여기는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예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 위선자와 같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을 재단하는, 깊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분노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극의 전체좌석은 25석뿐이지만 시위 소식이 알려지자 7일까지의 모든 공연이 매진됐다.
축제의 홍보담당자인 앨런 밀러는 "우리가 예상한 것과 정말 다르다"며 "이것이 자극적인 주제라는 것과 약간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런 시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극에 대해 그간 많은 항의가 있었지만, 지지를 표하는 편지와 전화가 클리포드에게 쇄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글래스고 대주교인 마리오 콘티 대주교의 대변인은 "기독교 신앙을 이보다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런 연극은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며 편견과 싸우는 것과 거리가 멀다"며 "조직위는 다수를 공격하고 모욕해 소수의 관용을 선전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