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밀하고 대담한 순위 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즌 1에서 1차 탈락자 투표 결과만 바꿨다면 시즌 2에서는 최종 데뷔 조 선발 과정에서 특정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게다가 시즌 3·4에서는 최종 데뷔 조를 처음부터 정해두고 조작된 득표수를 끼워 맞춘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듀 시리즈를 총괄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2017년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이어 김 CP는 11위 밖의 연습생 B를 데뷔 조에 포함시키기 위해 조작된 결과를 방송에 내보냈다.
또한 안준영 PD는 시즌 2의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 조작으로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꿔치기했다.
시즌 3, 4를 맞으면서 이들은 더욱 대담하게 투표 순위를 조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종 데뷔 조의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방송 전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12명의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 정해두고 합산된 투표 결과에 각각의 비율을 곱하는 방법으로 치밀하게 득표수를 조작했다.
한편 연예 기획사로부터 순위 조작에 대한 대가를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자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회에 걸쳐 4683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