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지난 3일 2020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불과 1년 만에 초고속 승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GS건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국내 주택시장 의존도가 큰 GS건설은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회사 실적도 악화하는 구조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외사업으로 뛰어들기도 쉽지 않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동 발주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건설투자가 줄면서 내년 주택·건설업 전반의 실적이 올해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허윤홍 사장은 회사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개척하는 임무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GS건설은 현재 모듈 주택과 베트남 신사업, 스마트팜, 자회사 자이S&D를 통한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두 허 사장이 부사장 때부터 추진해온 사업들로 전해졌다.
베트남 신사업인 나베신도시 프로젝트는 GS건설이 호치민 7군 지역에 면적 3.5㎢, 수용인구 6만8000명 규모로 단독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베트남 내 신흥 부촌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허 사장이 신사업과 함께 개발사업을 함께 총괄하게 되는 셈이다.
모듈 주택은 건자재 및 부품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비용과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조립식 주택사업이다. 스마트팜은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자회사인 자이S&D와 함께 개발한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과 '자이AI플랫폼' 역시 허 사장의 구상 아래 추진됐다. 자이AI플랫폼의 경우 국내 첫 빅데이터 기반 AI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2021년까지 10만세대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나와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GS칼텍스에 입사해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역임하며 경영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현장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나가도록 하는 GS그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허윤홍 사장이 4세 경영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