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상의 밑줄긋기] 철도노조, 귀성객 볼모로 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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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상의 밑줄긋기] 철도노조, 귀성객 볼모로 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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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코레일네트웍스, 철도고객센터,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테크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귀성객들의 불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함몰돼 있는 모양새다.

KTX·SRT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 지부는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총 6일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매표창구·고객센터 등의 업무에 배치된 자회사 노조원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 노조는 코레일 직접 고용, 안전인력 충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금인상률과 코레일 직고용 여부 등을 놓고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비노조원과 본사 직원을 총동원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열차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승무원 90%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승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레일이 1년 중 가장 바쁘다는 추석 연휴에 대체인력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안전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추석 연휴 이틀 간 파업이 진행됐을 당시 코레일관광개발은 비조합원과 본사 직원 등 200여명을 승무원 업무에 배치해 운행률 100%를 유지했다. 하지만 과거 파업에서 대체인력이 열차 문 개폐장치를 잘못 조작해 승하차 도중 갑자기 문이 열려 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귀성객들뿐만 아니라 비노조원들도 이번 파업 일정은 달가울 리 없다. 예상치 못한 비상근무에 귀성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연휴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만약 철도 승무원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많은 불편이 초래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그 불편함만 이야기 하지 말고 왜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지 이유에 주목해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귀성·귀경객을 볼모로 삼아 설득하겠다는 얄팍한 수라면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 본업마저 망각한 파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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