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정석' 돌풍 우리카드…잘 키운 카드 하나 열 카드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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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정석' 돌풍 우리카드…잘 키운 카드 하나 열 카드 안부럽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8월 04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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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간 400만장 발급…업황 악화에도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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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우리카드가 업황 부진 속에서도 비교적 호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대표상품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우리카드는 당분간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상품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2일 우리카드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지난해 4월 출시 후 1년 4개월 만에 400만장 넘게 발급됐다.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이래 단일 상품 중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카드업계에 나온 신상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이 발급됐다.

카드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첫 달에 10만장이 나가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보는데, 카드의정석 시리즈의 경우 매달 25만장가량 꼬박꼬박 발급이 이뤄진 셈이다. 기존 대표상품인 '가나다' 시리즈(330만장)를 넘어선 것은 물론 발급 속도도 두 배가량 빠른 편이다.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현재까지 신용카드 11종, 체크카드 7종이 출시됐다. 결제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의정석 포인트', 결제금액의 0.7%가 할인되는 '카드의정석 디스카운트', 음식점에서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 해주는 '카드의정석 쏘삼(SSO3)'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업종엔 추가 혜택을 더 주는 기능도 넣었다.

이 카드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전략까지 진두지휘해 '정원재 카드'로도 불린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긴 만큼 '혜택이 확실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발급되고 있다.

또 다른 흥행 요인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카드는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 대해 집중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 혜택을 특화했다.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교통과 통신, 쇼핑 등 생활밀착형 분야에 혜택을 집중했다.

디자인 차별화도 눈에 띈다. 동양화가 김현정 작가의 그림을 카드에 삽입해 '심플' 일색이던 카드 디자인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드 오른쪽 상단에 'ㄱ'자 홈을 배치해 지갑에서 꺼내기 쉽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도 차별화 요소다. 지난해 10월엔 디자인 특허도 취득했다.

카드의정석 효과는 우리카드의 경영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분사 후 최대인 1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가 반영되기 시작한 올해에도 상반기 66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특히 카드를 실제 이용한 고객을 뜻하는 이용회원 수도 지난 7월 말 기준 71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만명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하반기부터 신상품을 내놓기보다는 지난 1년간 출시된 카드의정석 상품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우리카드의 기존 대표상품인 가나다 시리즈보다 이용률 및 인당 이용금액이 10% 정도 많다. 우리카드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 당분간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발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연내 발급 500만장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턴 새로운 카드를 내놓기 보다는 기존에 출시된 카드 상품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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