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캐딜락 XT5, 세대∙성별을 아우르는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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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캐딜락 XT5, 세대∙성별을 아우르는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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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배치된 캐딜락 로고는 호불호 갈릴 듯

[기획·촬영=최동훈 기자/영상 편집=김종효 기자] 자세한 사전정보 없이 마주한 XT5는 댄디하다. 아니 조금 더 중후한 맛도 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자유분방한 느낌도 있다. 한 마디로 딱 부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XT5가 가진 매력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그런 듯하다.

XT5의 매력은 보통 미국 브랜드 차량하면 떠오르는 '시원시원하게 큰' 감성과는 구별된다. XT5의 크기는 딱 기아자동차 쏘렌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자세한 제원을 찾아보니 쏘렌토 대비 길이, 너비, 높이 각 수치가 공통적으로 딱 1cm씩만 크다.

내부도 평소 타봤던 국산차들과 큰 차이가 없다. 

앞·뒷문을 각각 열어보니 내부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탑승하고 난 뒤 시트가 등과 엉덩이를 받쳐주는 느낌은 무난하다. 다만 앉은 키가 낮은 기자에겐 앞유리로 보이는 전면 시야가 다소 높게 느껴진다. 그래도 계기판은 충분히 시야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적당한 각도로 장착돼 운전석에서 정보를 확인하기에 불편하지 않다. 홈 버튼 등은 터치형식으로 별도 구분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로 접해본 국산차 디스플레이에 비해서는 세로폭이 다소 좁아 답답해 보였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고 핸들링도 탁월하다. 급커브와 쭉 뻗은 길이 자주 순서를 바꿔가며 나타나는 경춘로를 달려보니 XT5의 주행성능이 더 와닿는다. 코너링하는 동안에도 시트가 몸을 적당히 잡아준다. 급하게 가속·제동하는 경우에도 반동이 심하지 않아 저항감이 적다. 앉아있는 느낌도 편하다.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돼 고속 주행상황을 비롯해 정숙성은 좋은 편이다. 달리는 동안 소음이 큰 덤프트럭과 군용트럭을 지나치거나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려도 그리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길게 뻗은 길을 달리는 상황에서는 지구력이 약간 떨어진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모터가 '웅~'하고 돌아가는 소리가 꽤 거슬린다. 배기량이 3600cc를 넘는 대형급 SUV지만 아무래도 가솔린 트림으로만 출시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같은 이유로 복합연비가 리터당 8.7km 수준으로 낮은 점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 옵션으로 탑재된 썬루프나 오토스탑·스타트, 차선이탈방지 등 편의기능은 XT5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하지만 '수입차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6000만~7000만원대에 달하는 가격은 다소 과하게 느껴진다.

캐딜락은 XT5의 주요 타깃을 여성 오너들로 삼고 있다. 하지만 XT5를 직접 타보니 굳이 성별이나 나이 같은 일반적인 기준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달리는 차량을 사방에서 지켜보니 다양한 디자인 포인트로 세대나 성별을 넘어 모두 아우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대통령 의전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캐딜락의 엠블럼이 차량 곳곳에 부착돼있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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