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일자리 중남미에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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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일자리 중남미에서 찾자
  • 박선태 주멕시코대사관 참사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06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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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그간 누려왔던 우월적 지위가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이 2025년까지 중남미 교역량을 지금의 두 배인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뒤 전 진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진출을 놓고 한 중 경쟁이 더 가열될 전망이다. 

그간 우리는 중남미에 완성품 수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완성품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 진출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프로젝트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엔지니어링 같은 고부가가치 부문보다 낮은 단계의 시공 이 대부분이다. 중남미 전문가 양성에 게을렀던 결과다. 더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제라도 젊은이들의 중남미진출을 적극 지원해 미래지향적인 인적·사업적 생태계를 튼튼히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남미에서는 우리의 가전제품과 핸드폰 점유율은 평균 50~70%선이고 자동차는 30-40%선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들 제품들은 애프터서비스가 좋을수록 제품 이미지도 제고되고 판매 역시 증가한다. 하지만 중남미에는 아직 애프터서비스 수준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IT를 전공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맞춤형 직무 교육이나 현지 적응 훈련을 시켜 일할 수 있게 하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학자 간 공동 연구 활성화다. 이공계 전문가끼리 공동 연구가 활성화되면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 기회가 열리게 되고 후속적으로 현지 진출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 학자 간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다양한 분야에서 건설적 의제가 발굴되고 양자 관계가 확대·심화될 수 있다. 이 문제는 공동 연구 장려영역이기도 하며, 연구자금 분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장의 현실적 문제를 떠나 양국 간 먼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중남미에 다양한 무상원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KOICA는 병원, 댐 건설 같은 다수의 건축·토목 사업을 비롯해서 컨설팅 사업과 방한 초청 연수프로그램 등 수 많은 사업을 시행하고, 우리 정부부처와 공공기관들에서도 다양한 무상원조사업중이다. 미주개발은행(IDB)과 세계은행 신탁기금도 갖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이 주요 프로젝트 시행 전 타당성 조사나 전문컨설팅 비용에 쓰이는 기금이다. 

다양한 사업을 진행시키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의무적으로 고용되고 참가하도록 방안들이 검토되어야 한다. 한국에서 대학 마치고 영어와 스페인어에 능통한 중남미 교포자녀들이 많다. 충분히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디아스포라(동포 자녀)들을 훈련시키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국내 대학생들과 현지 교포자녀들을 함께 참여한다면 훌륭한 경험이 되고 현지 창업 진출로도 이어질 것이다.  

KOICA 봉사단 프로그램으로 중남미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많다. 그들은 중남미에 대한 애정도 있고 언어 구사도 가능하다. 현지창업을 희망한다면 지원대책이 가능하다. 우리 중소기업은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력 부족으로 자사 제품의 중남미 시장 접근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중남미에서 창업해보고 싶은 욕망과 아이템을 갖고 있어 도전해 보고 싶지만 필요한 자금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중남미 창업을 목적으로 사전 조사프로젝트를 제출할 경우 이를 심사 지원하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한편으로는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는 성인들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서 중남미에 진출을 희망할 경우 지원도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보다 어찌 보면 경험 많은 성인들이 우선 진출케 하고 젊은이들이 동반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해외 일자리 창출은 위해서는 재외공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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